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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김정운

 

2019년 5번째 완독 한 책.

12월 22일 일요일. 크리스마스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일요일 밤. 오래간만이라고 느낄만한 체감을 하며 올해의 5번째 완독을 해냈다. 작년에 비해 독서량이 절망적으로 줄었다 할 만큼 책을 많이 읽지 못한 한 해였다. 부랴부랴 12월이 돼서야 독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1권을 완독 했다.

 

이 책의 서평에 들어가기 앞서 책의 관한 이야기를 몇 가지 해보고 싶다.

2019년의 '나'는 왜 독서가 쉽지 않았을까?. 2019년은 여러모로 나에게 격동의 시기 었다. 20대와 30대를 아우르는 직장의 환경이 크게 변했고 주거 공간이 바뀌었으며 새로운 대인관계라고는 전혀 늘지 않았던 한 해였다. 그리고 나의 변화 뿐만 아니라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력하게 받은 한해였다. 대부분의 미디어가 완전히 구독 경제로 넘어가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고 한국 사회가 1년 내내 분노로 가득 찼으나 연말이 되자 조금은 수 그러 들어 내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바야흐로 요즈음은 진정한 의미로의 멀티 태스킹 시대가 도래했다. 남자라는 생물학적 특성을 가진 '나'는 멀티 태스킹에 유연하지 못하다. 때문에 일을 제외한 많은 시간이 비교적 다른 해에 비해 많이 주어 졌음에도 독서라는 행위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 주로 게임, 영화, 드라마 가장 많은 시간으로는 유튜브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영상들에게 내 대부분의 시간이 주어진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왜 다시 독서를 하기 원하는가.

 

생각이 하고 싶어 졌다. 생각, 즉 사고가 하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많은 매체의 홍수 속에서 사는 시대가 되었지만 대부분은 생각할 시간의 틈을 주지 않는다. 이분법으로 가득한 한국 사회에서 현대시대의 기술은 조금 더 이런 사고를 정확하게 이등분하게 만드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많은 매체 물든 내가 동의할만한 내용들의 창작물이나 영상, 기사만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가끔 만나는 의외의 것들은 댓글을 보면 정확히 이분되어 옳고 그르냐의 문제로 쉽게 귀결이 났다.

 

모든 것이 빠르게 소비되는 요즈음일수록 나를 찾는 것으로는 독서가 이상적이라 생각했다. 한때는 이러한 과정을 여행에서 찾으려 한적도 있었다. 나의 인생에 여행은 잠시 휴지기를 맞이했다. 여행에서 느끼는 바가 이제는 한정적이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궁금함이 있었다. 나는 그 가보지 못한 길이 궁금할 때 김정운 교수의 책을 읽는다. 김정운 교수의 책은 중년 남성의 입장에서 쓰인 지식인의 고민과 경험 그리고 나아갈 길에 대해 다루는 글이 많다.

 

책을 고르는 일이 참 힘든 세상이 되었다. 글을 읽고자 하는 사람이 100이라면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 90 정도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 모바일 시대에서는 출판이라는 일이 상대적으로 참 쉬워졌다. 다양한 글들이 등장하고 접할 수 있는 순기능도 생겼겠지만 철저히 독자의 입장에서는 읽을 책을 고르기가 너무 힘든 환경이 돼버렸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읽을 가치가 없을 정도의 글들이 너무 많아졌기에 책을 고르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며 낭비가 심해졌다. 나는 아직도 편집자와 작가가 끊임없이 고민하며 상품의 가치를 가질만한 글이 되도록 고치고 또 고쳐 정제된 양질의 글을 원한다.

 

이 책은 밀리의 서재를 통해 읽은 글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이 너무 힘든 일이 되었기에 조그마한 예산으로 최대한의 책을 읽어볼 수 있는 상품에 돈을 썼다. 책을 다양하게 골라서 다운로드한 다음 조금만 읽고 별로인 책을 걸러야겠다는 생각이 커졌기 때문이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책은 다 읽은 지금 시점에서는 이 책의 제목과 글은 크게 연관이 없다. 지루한 글들도 다소 있어서 읽는 동안 꾸벅꾸벅 졸았던 적도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김정운 교수의 책은 매력적이다. 건질만한 것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할 거리도 꾀 많이 던져준다.

 

가장 인상적인 글을 남기며 의식의 흐름대로 쓴 서평을 마무리한다.

 

받아 들이기 힘든 것을

받아 들일 때

 

사람은

...

성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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